ㅣ[인터뷰] 구강외과 전문의 이재일 원장ㅣ사랑니, 구강 구조상 매복된 경우 많아ㅣ일부만 나온 경우, 뽑는 것이 좋아17세 전후에 갑자기 나기 시작하는 치아가 있다. '사랑니'라고 불리는 제3대구치다. 제일 뒤쪽에 나는 어금니의 하나로, 사람마다 나는 시기와 모양이 다양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 구강외과 전문의 이재일 원장(닥터재일치과)이 사랑니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사랑니 개수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보통 위턱에 2개, 아래턱에 2개가 나서 총 4개인 사람이 많다. 이재일 원장은 "사랑니가 하나도 없는 사람도 있으며, 1개 내지 2개 또는 3개만 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니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사랑니 주위로 과잉치가 존재해서 사랑니가 5, 6개씩 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사랑니가 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맹출 과정에서의 통증보다는 발치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그러나 사랑니를 무조건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원장은 "사랑니가 예쁘게 나서 다른 어금니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저작에 도움이 된다면 뽑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깊이 매복된 사랑니라서 추후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경우에도 발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위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랑니는 뽑아야 이롭다.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나올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일부만 나온 경우, 주변 치아가 썩기 쉽고 잇몸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 원장은 부분 매복된 사랑니가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무조건 발치하는 것을 추천했다. "사랑니를 그냥 방치해서 앞쪽 어금니까지 문제가 생기면 사랑니를 발치한 후 임플란트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기에 빨리 발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원장의 말이다.이재일 원장은 △사랑니가 아플 때 △주변에 염증이 생겼을 때 △사랑니와 맞닿는 앞쪽 어금니에 충치가 생겼을 때는 당연히 사랑니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랑니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맹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기에는 문제가 없어도 나중을 위해 미리 발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원장은 "사랑니로 인해 처음 통증이나 불편감이 발생했을 때라도 발치하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잇몸에 갇혀 있지 않고, 정상 맹출된 사랑니라면 치과용 발치기구인 엘리베이터와 포셉을 이용해 발치한다. 엘리베이터는 치아를 잇몸 밖으로 밀어 올리는 기구이고, 집게처럼 생긴 포셉은 치아머리를 잡고 흔들어서 이를 뽑아내는 기구다. 매복된 사랑니를 발치하려면, 먼저 잇몸을 절개해야 한다. 이 원장은 "잇몸을 절개한 후, 치아를 쪼갠다. 쪼개진 치아를 각각 발치하는데, 출혈량이 많을 것 같을 때는 발치한 공간에 지혈제를 넣기도 한다. 그 후 잇몸을 봉합하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깊이 매복된 사랑니라도 기본적인 발치 과정은 비슷하고, 여기에 치아를 분할하는 과정이 추가되는 식이다.
사랑니 발치 후에는 통증, 붓기, 멍, 개구장애 등으로 일주일 정도 불편감이 지속될 수 있다. 또 편도선 주위까지 부으면서 침을 삼키기 어렵고 목이 아플 수도 있다. 이 원장은 "신경을 누르던 사랑니를 뺀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감각 이상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재일 원장은 사랑니 발치 후에는 "보통 3일치의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받는데,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시술 후 2~3일간은 붓기가 지속되는데, 이때는 얼음찜질을 주기적으로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사랑니가 빠진 공간이 잇몸으로 채워지는 데는 한 달 이상 소요된다. 일상생활에서 관리를 철저히 해야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원장은 "발치 당일에 일반식을 먹어도 된다. 그러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아프다면 죽 등의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시술 후 2~3일 정도에는 가벼운 운동부터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고, 격한 운동은 5~7일 이후부터 하는 것"을 권했다. 커피는 너무 뜨겁지 않으면 마셔도 되지만, 술이나 담배는 최소 일주일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하면 혈관이 수축돼 치유가 늦어질 수 있어 어느 정도 회복할 때까지는 금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