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 3분 이상을 강조하는 일명 '333원칙'. 치아 건강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이다. 치아 건강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 아무리 선천적으로 건강하고 튼튼한 치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노화나 사고, 치주 질환 등 여러 가지 후천적 요인들과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약해지고 손상받을 수 있다. 치아 건강을 망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에 대해서 소개한다.
당분과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습관입안에서는 충치균과 침이 치아건강을 좌우한다. 충치균은 설탕, 전분 등 탄수화물을 분해해 산을 생성한다. 칼슘, 인 등 무기질이 함유된 침은 치아를 단단하게 만든다. 충치균이 만드는 산이 많아지면 침이 역할을 하지 못해 치아가 썩는다. 치아는 피부, 뼈 등과 달리 재생 세포가 없어 충치가 생기면 치료 전에는 낫지 않는다. 당분이나 탄수화물 성분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충치균의 먹이가 많아진다. 구강 내는 세균이 살아남기 유리한 환경이 되므로 충치가 잘 발생할 수 있다. 끈적이는 음식을 많이 먹는 습관도 충치를 유발한다. 끈적이는 음식일수록 치아 표면에 음식물이 잘 붙기 쉽고, 부착 후엔 치아 표면에서 음식물이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충치균의 먹이가 오랫동안 입안에 존재할 수 있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박제현 원장(화이트드림치과의원)은 "소아의 경우 특히 탄수화물을 포함한 음식 잔여물이 구강 내 남게 되면, 박테리아가 분해하여 만들어진 산으로 부식되는 치아우식증 즉 충치를 겪을 수 있다. 특히 당이나 산이 포함되어 있는 식품을 즐겨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매번 양치질을 올바른 방법으로 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분유, 우유와 같은 액체가 들어있는 젖병을 물고 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면 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라고 밝혔다.
양치를 제때 하지 않는 습관양치 습관이 좋지 않은 것도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잘못된 양치 법과 양치 습관은 치아 표면에 세균이 부착하고 증식하게 해 충치를 유발한다. 칫솔질의 강도는 치태 제거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칫솔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칫솔질의 강도가 아니라 칫솔질 방법이다. 칫솔을 선택할 때도 자신의 치아에 맞게 칫솔질할 수 있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치주 질환이 있거나 잇몸이 약한 경우라면 부드러운 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칫솔모가 부드러울수록 신축성이 좋아져 치아 인접면에 더 깊이 도달할 수 있고 잇몸의 경계 및 하방까지도 접근할 수 있다.칫솔의 솔이 달려 있는 머리 부분은 치아 2~3개를 덮을 정도가 적당하며, 크기가 커질수록 칫솔질 효과는 떨어진다. 칫솔의 교환은 2~3개월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나 시기는 정해진 것이 아니며, 칫솔의 상태에 따라 칫솔모가 심하게 벌어져 있거나 탄성이 줄어있을 경우 교체해 준다. 양치질을 할 때는 치아와 칫솔 각도 사이가 약 45도가 될 수 있게 기울인 다음, 치아와 잇몸 경계면에 대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빗질하듯 닦아주는 게 좋다. 칫솔질 순서는 혀 쪽 어금니부터 치아의 씹는 면 순서로 닦으면 된다. 특히 잇몸 건강이 좋지 않다면 일반 칫솔 외에도 치간칫솔과 치실을 함께 사용해야 치아와 잇몸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다.
입안이 건조하도록 방치하는 습관입안이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면 충치 발생 위험이 높다. 실제로 구강건조증이 있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 침 분비량이 줄어들어 충치가 더 잘 발생한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이 마른 것을 포함해 냄새가 나거나 침이 끈적거리고 과자 같은 마른 음식을 물 없이 먹지 못하고 혀가 입 천장에 달라붙는 증상을 말한다. 심하면 말하기도 힘들며, 충치와 곰팡이균 같은 감염도 잘 생긴다. 침은 99%가 물이고 그 외 여러 가지 효소와 단백질, 아미노산 등으로 이루어졌다. 입안에서 혀와 입술이 움직이거나 음식을 삼킬 때 윤활유 역할을 한다. 침은 음식물이 치아에 들러붙는 것을 막고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한다. 음식 소화과정에서 침이 칼슘과 칼륨의 생산을 돕는데, 이 화학반응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침 분비량이 적절해야 충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불가피하게 침 분비량이 적은 상황이라면 수시로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게 구강 건조 해결에 도움이 된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조성주 원장(루센트치과의원)은 "충치를 예방하거나 초기 충치일 경우 치아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1,000ppm 이상의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도록 추천한다. 불소 코팅의 장점은 치아의 충치 저항성을 강화시키고 재광화가 일어나서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치아가 불소를 흡수하면 치아 자체 성분이 충치 세균에 잘 저항할 수 있는 성분으로 바뀌게 되니, 불소 함유량이 많은 치아는 초기 충치가 발생해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때문에 충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불소 치약을 써서 단기적으로 입안이 마를 수는 있겠지만 치아가 아닌 입술이나 혀와 같은 연조직은 물만 머금고 있어도 금방 마른 증상이 소실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라고 당부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제현 원장 (화이트드림치과의원 치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조성주 원장(루센트치과의원 치과 전문의)